- 제목비밀상자
- 글김인자
- 그림김보라
- 음악김현
- 면수40쪽
- 발행일2012.10.10.
- 크기241×242㎜
- ISBN9788992704410
- 가격13,000원
- 아침독서 추천도서 (2013)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진흥회 선정 으뜸책
- 동원책꾸러기 선정도서
조손 가정의 아픔을 따뜻한 사랑으로 그려낸 글과 그림의 하모니
어린 시절의 보물, 비밀상자. 이 책의 주인공인 연이의 비밀상자에는 할머니를 위한 새 고무신 한 켤레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선뜻 드리지는 못하지요. 혹시 그 신을 신고 할머니가 멀리 어디론가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랍니다.
이미 엄마와 아빠를 떠나 보낸 연이에게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아픔은 매 순간 피할 수 없는 감정이 되었습니다. 새 신을 선물하면 할머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연이가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비밀상자를 드러내고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오버랩 되어갑니다.
뛰어난 색감의 그림에 바느질로 마무리를 하며 화단에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김보라 작가의 그림은 기존 그림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스폰지 같은 흡수성을 지닌 독자들의 감각에 독특한 자극을 줄 것입니다.
김인자 작가(글)
“그림책 읽어 줄 때가 제일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1990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있습니다. 좋은 그림책 읽기가 좋은 아이들을 길러낸다면 이 일은 내 아이뿐만이 아닌 지역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작가는 <책 읽어 주는 할머니>를 시작으로 왕성한 그림책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보라 작가(그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어루만지듯 바느질하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을 액자 속이 아닌 그림책으로는 처음 선보입니다.
외롭고 아픈 성장기를 할머니의 사랑으로 이겨나가는 연이, 연이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며 마주 읽는 책이 되기를…….
연이의 이야기는 어쩌면 요즘 아이들과 너무 먼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또 어쩌면 드러나지 않은 어느 곳에서는 너무 흔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처음, 원고를 받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과연 요즘도 이런 아이가 있을까? 하지만 작가의 주변에서 경험한 실화라고 하더군요.
가슴 아린 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더 깊고 따뜻하게 풀어내야만 했습니다.
뛰어난 색감의 그림에 바느질로 마무리를 하며 화단에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김보라 작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할머니가 고무신을 꿰매어 신는 장면을 모티브로 삼아 전체적으로 바느질이 들어가도 좋을 것 같았고,
그동안 그림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기도 했거든요.
긴 시간 동안의 작업이었습니다.
어느 때는 연이가 가엽기만 했고, 그 어느 때는 연이가 행복하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연이가 홀로 있는 장면에는 어김없이 새 한 마리를 등장시키게 한 것 같습니다.
연이는 알지 못하지만 늘 옆에서 연이를 지켜보는 새의 눈길에는 엄마의 마음이 담아서요.
연이를 바라보는 독자들은 대부분 엄마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 독자들이지요.
그들에게 보일 듯 안보일 듯 숨어있는 새를 찾아 엄마의 사랑을 연이에게 알려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청하고 싶었습니다.
“연이야, 울지 마. 네 엄마가 보고 있잖아.” 아마도 새를 찾아낸 사랑스런 독자는 연이에게 이렇게 외쳐줄 것이라 기대하며,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연이와 마주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도자로서 25년을 어린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럼에도「비밀상자」에서 연이를 만나는 순간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절대적으로 자신을 믿어주고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연이에게는 할머니뿐입니다.
손녀와 할머니가 서로의 사랑으로 지켜나가는 이 가정이 언제나 화목하기를 기도하며,
김인자 작가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에서 온기가 느껴집니다.
– 대방동성당 성모유치원장 마리아 도미니까 수녀(노틀담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