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book-cover

  • 제목봄!
  • 글/그림이소영
  • 면수54쪽
  • 발행일2026.3.20.
  • 크기247×247㎜
  • ISBN9791193279137
  • 가격18,000원


흔들리며 자라는 아이의 시간, 봄!

봄의 새싹처럼 쑥쑥 자란 아이는 공을 좋아합니다. 공이 어디로 굴러가든 졸졸 따라다니고, 공이 통통 튀어 오르면 아이도 함께 뛰어오릅니다. 커다란 공을 품에 안은 아이의 얼굴은 봄처럼 환하게 빛납니다.

하지만 자란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공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듯, 아이가 가게 될 길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순간도 있고, 마음이 흔들리는 때도 찾아옵니다.

그럴 때 아이는 잠시 눈을 돌려 세상을 바라봅니다. 높은 곳도 보고, 낮은 곳도 보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봄!』은 따뜻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함께 머무는 봄처럼 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흔들림과 도전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공이 다시 통통 튀어 오르듯, 아이 역시 자신의 길을 따라 힘차게 자라납니다.

그림책 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에도 닿는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불안과 결핍 같은 복잡한 감정을 공감과 위로, 회복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열두 권의 창작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여름,』, 『겨울*』, 『봄!』에 이어 가을까지 사계절을 잇는 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계절과 달리 유독 봄에만 ‘새’라는 설레는 수식어를 붙이곤 합니다. 아마도 새로움이라는 말 앞에서는 누구나 설렘과 희망, 기분 좋은 포부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은 씨앗이 위에서 아래로 툭 떨어질 때, 그 작은 점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다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봄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싹이 올라옵니다. 베란다에서 식물을 돌보며 그 새싹에게서 ‘아이’를 보았습니다. 시작하는 희망찬 몸짓과 바들바들 떨리는 연약함이 공존하는 묘한 기운이었습니다. 처음이라 희망차지만 동시에 모든 게 서툰 아이에게, 변덕스럽고 건조한 봄은 어쩌면 아슬아슬하고 변화무쌍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서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 겪는 좌절은, 성장하는 존재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당연한 통증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고통 없는 안락함을 꿈꾸지만, 진정한 성장은 수평적 균형을 잃고 다시 회복하려는 치열한 운동처럼 보여지곤 합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숨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 모호함과 긴장감 사이에서 진짜 생기가 피어난다고 믿고 싶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어른인 저조차 쉼 없이 되뇌는 이 질문들이 곧 성장의 거름이 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해 보여도 지금 모습 그대로 나아가면 된다고, 그 흔들림 또한 찬란한 봄의 일부라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성장 앞에선 우리 모두가 여린 싹이지만, 실패할지라도 다시 통통 튀어 오르는 공처럼, 이 봄의 생생한 에너지가 독자분들께 다정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이소영

봄처럼 흔들리고, 봄처럼 자라나는 아이

봄은 따사로운 햇살로 시작되지만 언제나 온화하기만 한 계절은 아닙니다. 피어나는 꽃 너머로 매서운 바람이 불기도 하며, 설렘과 함께 뜻밖의 흔들림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우내 차가운 땅을 버텨 낸 씨앗이 마침내 싹을 틔우듯, 봄의 생명력은 흔들림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을 떠올립니다.
『봄!』은 이러한 봄의 기운을 배경으로 자라나는 아이의 시간을 그립니다. 공의 움직임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하루 속에서 아이는 기대와 다른 순간을 만나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을 ‘봄의 흔들림’으로 바라봅니다. 따뜻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함께 머무는 계절처럼, 성장의 과정에도 기쁨과 어려움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공을 따라 달리고, 멈추고, 다시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공이 통통 튀어 오르듯 아이 역시 자신의 길을 따라 자라납니다. 『봄!』은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들의 시간을 다정하게 응원합니다.

봄의 캐릭터, 연둣빛 ‘봄이’ 와의 만남

『봄!』은 『여름,』과 『겨울*』에 이어지는 사계절 그림책 연작 가운데 한 권입니다. 『여름,』에서는 붉은 여름이가, 『겨울*』에서는 청회색 겨울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면, 『봄!』에서는 연두색 캐릭터 ‘봄이’가 등장합니다. 봄이는 봄의 생명력과 시작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아이의 곁에서 장면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아이와 봄의 계절을 함께합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봄이’를 위한 인트로 장면이 마련되어 있어, 겨울을 지나온 봄이가 품고 있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그 이면의 작은 걱정과 흔들림을 함께 보여 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아이의 마음과 자연스럽게 맞닿으며, 이제 막 시작되는 성장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비추고 있습니다.

이미지와 문장이 빚어내는 경쾌한 봄의 리듬

이소영 작가는 수채화를 통해 봄의 공기와 빛을 담아내며, 통통 튀어 오르는 공의 궤적과 아이의 움직임, 그리고 봄이를 자유로운 붓터치와 봄의 색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간결한 호흡에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은 공과 아이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장면에 경쾌함을 더합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빨간 공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끄는 상징으로 등장해 아이의 길 또한 열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공을 따라 달리고 멈추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시간을 그려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