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우주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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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이건 내 우주선이야!
  • 글/그림양승희
  • 면수46쪽
  • 발행일2023.2.28.
  • 크기156×217㎜
  • ISBN9788992704731
  • 가격14,000원
  • 북스타트 선정 (2024)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즐겁게 노는 어린 두 딸과, 그들의 말랑말랑한 세계를 바라보는 엄마의 상큼한 변화

아이들이 해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얼마간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낡은 바구니를 버리려 하자 언니인 토토는 바구니가 자기 우주선이라며 “주세요! 주세요!” 부탁을 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우주선으로 바구니를 갖게 되지요. 토토는 구멍 숭숭 낡은 우주선에 강아지풀도 태우고 한쪽밖에 남지 않은 장갑도 태워요. 나머지 한쪽은 우주에 있을지도 모른다면서요. 그때 우주선이 뭔지도 잘 모르는 동생 토리가 와서 언니와 함께하고 싶어합니다. 토토는 토리가 동생이라서 특별히 우주선에 태워 주는데, 과연 이 명랑한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연필이 종이에 닿을 때의 사각거림과 펜 선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일상 속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해 두고 그 순간들을 그림책으로 하나씩 풀어 가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독자에게 공감되게 다가갈 수 있다면 작가로서 누리는 큰 행복일 것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바라본 그들의 세계에서는 낡은 바구니가 우주선이 될 수도 있고, 베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작은 종이조각들, 소속을 모르는 장난감 부속품들, 물건의 포장지들을 가방 구석구석에 모으는 아이를 보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어릴 때 길 가다 주운 예쁜 돌멩이나 바닷가에서 건진 조개껍데기, 작아진 몽당연필들, 떨어진 단추 같은 작고 소소한 것들을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어디에나 있는 것들이지만 보석 상자에 넣어 두고 소중히 여겼던 때가 있었지요. 그 작은 물건들 저마다에 이야기를 담아 두곤 했는데, 조개껍데기는 인어공주가 나에게 주고간 선물이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런 순간들을 어른이 되고서는 다 잊고 지냈어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우주에 다녀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요.

우주처럼 무한대로 펼쳐지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주는 나비효과 덕분에 엄마인 저는 옷장 한구석의 먼지 쌓인 상자에 들어있던 꿈의 자락을 꺼내어 첫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토토와 토리의 이야기가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상상하며 놀이하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간다면 참 좋겠습니다.

육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익스프레스 티켓

부모에게 육아의 과정은 힘들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와 눈 맞추며 놀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마음이 되어 있잖아요. 낡은 바구니를 우주선으로 여기는 아이들, 그 속에 녹여낸 자매 간의 알콩달콩 삐죽 빼죽 웃음 스미는 상상의 놀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엄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잊었던 꿈을 찾아냅니다. 그림책 속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일상은 평범한 자매의 이야기이면서도 우리 모두 스쳐간 유년의 순간이기 때문이죠. 옷장 속 비밀 상자에 숨겨 두었던 엄마의 꿈은 다름아닌 그림책작가에 닿아 이 책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형광 핫핑크로 전하는 맑고 밝은 동심의 발랄함에 풍덩!

귀여운 이야기만큼이나 귀여운 판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펼치면, 낡은 바구니를 쟁취하기 위한 토토의 다양한 표정과 언니와 함께하고 싶은 토리의 표정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우주선의 에너지가 다 떨어졌다며 동생의 알사탕을 입 속에 넣어 에너지원으로 만들자고 하며 동생의 사탕을 알겨먹는 언니의 모습은 현실 자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며 웃음을 짓게 만들지요. 가볍고 유려한 펜 드로잉 선과, 면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채색은 아이들의 경계 없는 상상을 한층 더 고조시켜 줍니다. 더불어 형광 핫핑크로 표현한 인물들의 상기된 볼은 포인트 이미지로 어린 시절의 사랑스러움을 발랄하게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