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 글김인자
- 그림심수근
- 음악김현
- 면수40쪽
- 발행일2010.10.17.
- 크기330×218㎜
- ISBN9788992704250
- 가격12,000원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2011)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이달의 읽을 만한 책’
- 아침독서 추천도서 (2011)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선정 우리나라그림책 50선 (2010)
- 오픈키드 선정도서
- 동원책꾸러기 추천도서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 책’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폐지를 모아 매일 밤 10시가 되면 어디론가로 가시는 아빠와 그런 아빠가 너무도 궁금한 민지가 몰래 몰래 펼치는 이웃 사랑 이야기
어느 날부터 아빠의 차 안이 길거리에서 주운 폐지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매일 밤 10시가 되면 차를 몰고 나가시지요. 도대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딸 민지는 아빠 몰래 차 안에 숨어서 아빠가 매일 밤 가는 그곳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집이었어요.
아빠는 어린 시절에 표현하지 못했던 할머니를 향한 마음을 길에서 만난 폐지 줍는 할머니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아빠와 민지는 한마음이 되어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와 드리지요. 할머니께서 모르게요. 그러나 할머니께서 정말 모르실까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누룽지사탕이 그 답을 알려준답니다.
그림 작가는 사진과 그림으로 따로 또 같이 이야기를 꾸몄습니다. 폐지 수거장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과 표정이 살아있는 주인공 민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야기 속으로 폭 빠져들게 하지요. 또 펼침 페이지마다 누룽지사탕을 숨겨놓아 아이들이 보다 재미있게 책을 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인자 작가(글)
“그림책 읽어 줄 때가 제일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1990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있습니다. 좋은 그림책 읽기가 좋은 아이들을 길러낸다면 이 일은 내 아이뿐만이 아닌 지역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작가는 <책 읽어 주는 할머니>를 시작으로 왕성한 그림책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심수근 작가(그림)
사진과 삽화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다채롭게 풀어낸 작가는 응용미술을 공부했으며,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제5회 출판미술협회 미술대전 황금도깨비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걸러낸 사진과 익살스럽기 그지없는 민지의 모습을 아이들이 따뜻하고 재미있게 마주하기를 기대하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는 아빠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추적하는 딸아이의 모습에서 아빠와의 끈을 또 하나 만들어 간다. 또한 아빠의 어린 시절을 딸과 함께 나누며 가족 간의 사랑과 이해를 보다 더 단단하게 다져나간다. 그 배경에는 ‘폐지 줍는 할머니’라는 사회의 일면이자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그다지 가지지 않는 인물이 존재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배려가 아닌 서로가 가진 만큼 마음과 온기를 나누는 모습을 누룽지사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책의 시각적인 특징은 사진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폐지를 줍고, 폐지 수거장에 있는 컨테이너 한 칸을 방으로 얻어서 살고 있는 할머니의 어려운 생활 모습을 아이들에게 사진이라는 리얼리티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나의 계획아래, 사진과 그림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작가 찾기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나는 한강에서 제일 멋진 조약돌을 찾은 기분으로 심수근 작가를 만났다. 작가는 흑백사진으로 처리하여 배경이 주는 삶의 무게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익살스런 그림을 더하여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고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사회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를 아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된다.
더불어 내용에 맞게 작곡된 음악은 그림책을 시청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감상을 더해준다.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와 그림을 떠올리는 과정을 경험하다 보면 그림책의 느낌이 입체적이면서도 깊게 남을 것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좋은 책 선정위원 추천사>
어린이 책을 만들거나 선정할 때 종종 빠지기 쉬운 유혹 중 하나가 교훈성이다. 독자가 어리다고 책의 계몽성을 지나치게 앞세우다보면 재미없는 책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그림책은 교훈과 재미를 비교적 잘 버무린 그림책이다. 우선 표지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플래시를 든 채 뭔가 궁리하듯 눈동자를 굴리며 서 있는 아이, 복면 쓴 얼굴을 기초로 디자인한 ‘몰래’라는 글씨가 담겨 있는 표지를 보면, 아이가 밤중에 아빠와 할머니 몰래 뭔가 일을 꾸미는 이야기 같아 호기심이 생긴다. 이어지는 본 텍스트에서는 마치 탐정 이야기를 하듯 긴장감을 자아내며 재미를 더해간다. 어느 날부터 폐지만 보면 차에 잔뜩 싣는 아빠, 밤 10시만 되면 밖으로 나갔다가 12시가 되어서야 귀가하는 아빠, 한편 불만스럽기도 하고 한편 궁금하기도 한 민지는 이런 아빠의 뒤를 밟는다. 그러나 민지가 아빠 ‘몰래’ 차에 탔다가 들킨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재미 모드에서 감동과 교훈 모드로 바뀐다. 아빠는 그 동안 폐지 모으는 어느 할머니 댁에 자신이 모은 폐지를 밤마다 그 할머니 ‘몰래’ 가져다 놓았던 것이고, 그렇게 한 이유는 어린 시절, 폐품을 팔아 용돈을 주시던 자신의 할머니를 부끄럽게 여겼던 데 대한 속죄의 마음 때문이었다. 이 부분에서 어린 독자들이 아빠의 이야기, 아빠의 마음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할머니를 돕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아빠의 선행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민지의 모습에 아이들은 공감할 것이며, 할머니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누룽지 사탕을 문에 매달아 둔 장면 또한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평소 아이들의 관심 너머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읽어주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 오은영, 서정숙(동시·동화작가, 그림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