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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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수박만세
  • 글/그림이선미
  • 면수40쪽
  • 발행일2017.1.17.
  • 크기217×268㎜
  • ISBN9788992704526
  • 가격12,000원
  • 저작권 수출 국가: 베트남
  • 2018 아침독서 추천도서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선정 으뜸책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점점 커져만 가는 걱정을 공감하고 들어주며 함께 풀어가는 멋진 친구들의 이야기

과일을 먹다가 씨를 삼켜버린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만한 생각이 “씨앗이 뱃속에서 자라는 것은 아닐까?” 일 것입니다. 아이는 삼킨 수박씨가 뱃속에서 자라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걱정으로 커지고 커져 잠을 이루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의 입에서 싹이 돋아나고 쑥쑥 자라나 수박이 주렁주렁 열려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아이는 할 수 없이 수박을 달고 학교로 갑니다. 교실에 도착하니 포도넝쿨을 몸에서 키우고 있는 친구, 머리 위에서 살구나무가 자라고 있는 친구도 있는 거예요! 모두들 꿀꺽 삼킨 씨앗 때문에 걱정을 하느라, 밤새 넝쿨을 키우고 나무를 키워 열매까지 맺었던 것입니다.
걱정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기이한 모습에 놀란 반 친구들은 그들의 걱정을 듣고 나누기 위해 하나 둘씩 모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걱정 되고 힘든지를 함께 공감하며 들어주고 건네는 친구들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은, 아이들이 밤새 걱정으로 키운 수박넝쿨과 포도나무와 살구나무들을 한 순간에 떨쳐버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선미 작가(글,그림)

세종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행복한 그림책 작가를 꿈꾸며 오랜 시간 동안 그림책에 대해서 배우며 연구해 왔습니다. 따돌림에 대해 ‘나’와 ‘우리’의 입장에서 각각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가는 작가의 첫 그림책 <나와 우리>는 세종도서 및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국가인권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어릴 때 저는 유난히 남보다 걱정과 불안이 많았던 아이였습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삼켜버린 수박씨가 배속에서 자랄까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도 못했습니다. 입에서 수박 줄기가 자라 나오는 상상으로 잠을 설쳤고, 수박씨가 자라나지 못하게 목이 말라도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지요. 비가 많이 오는 날 저녁이면, 가족 모두가 집에 들어올 때까지는 마음이 불안하여 편히 놀지도 못한 채 대문 쪽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걱정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젠 걱정을 대하는 나름의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씨앗처럼 아주 작은 생각에서 시작한 걱정이 무럭무럭 자라 큰 괴물처럼 커져 버리고, 큰 괴물처럼 커져 버린 걱정은 힘이 세서 무척이나 우리를 괴롭히지요.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고 바보 같은 걱정들인데도 그런 걱정은 쉽게 멈추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걱정은 특히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더 잘 자랍니다. 걱정을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걱정은 더욱 더 커져 나를 망가트리기만 할 뿐이랍니다. 그러니, 당장 친구들에게 걱정거리를 이야기해보세요. 내 걱정이 무엇인지, 왜 걱정이 시작 되었는지, 내 걱정이 얼마나 힘이 센지 등등 걱정에 대한 모든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세요. 오랫동안 걱정을 들어줄 친구만 있다면 걱정은 아주 쉽게 물리칠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 걱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무시무시했던 걱정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바로 <수박만세>처럼요!! – 이선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마음’이 아닐까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더없이 편안한 나날들을 맞고, 걱정거리로 채우면 그야말로 걱정스런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이는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모두 똑같지만, 단지 아이들이 걱정하는 모습이나 내용이 좀더 천진하고 순수한 것이겠지요. 이 책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터무니없는 걱정으로 인해 힘들게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불어 친구의 힘든 모습을 공감해주고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녹이고자 한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걱정’이 생기고 그 걱정이 자라나는 과정을 작가는 꿀꺽 삼킨 과일 씨앗이 뱃속에서 자라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수박 싹이 입에서 돋아나고 자라나는 그림들은 아이들이 겪는 걱정이 커져가는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잘 보여줍니다. 또한 수박 속에 갇혀 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포도 미라가 될 것 같은 아이, 팔다리가 살구나무의 가지로 변하는 아이의 모습들은 그들이 걱정 속에서 겪는 공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그 모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메여 있는 공포와 걱정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도 동시에 생각해보게끔 하는 데에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따뜻한 시선으로 주의 깊게 친구의 걱정을 들어주고, 그로 인해 친구가 얼마나 힘든지를 공감해주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이 걱정을 가진 친구를 대할 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