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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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나와 우리
  • 글/그림이선미
  • 면수46쪽
  • 발행일2013.9.6.
  • 크기218×267㎜
  • ISBN9788992704458
  • 가격12,000원
  • 2015 세종도서 선정
  • 2014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 도서 – 그림책 총 두 권 중 한 권
  • 국가인권위원회 선정 도서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선정 으뜸책
  • 2014 아침독서운동 추천 도서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선정 도서
  • 아이북랜드 선정 도서

book-trailer

따돌림, 편 가르기 같은 친구관계로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넓은 눈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책!

앞과 뒤에서 시작되는 두 이야기가 가운데에서 만나 하나가 되는 이 책의 구성은 똑같은 상황을 ‘나’와 ‘우리’의 두 입장에서 보여주며, 두 개의 다른 마음이 하나의 마음을 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나’의 이야기는 머리카락에 껌이 덕지덕지 붙어서 머리를 빡빡 깎은 채 이사를 오게 된 분희로부터 시작합니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동네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그들이 주고받는 분희에 대한 귓속말들로 인해 분희는 가시에 콕 찔린 것처럼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늘 공터에 모여 고무줄놀이를 신나게 하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시작합니다. 동네 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하던 중 새로 이사 온 같은 또래의 아이를 봤습니다. 머리를 빡빡 깎은 그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음이 가시에 콕 찔린 듯한 아픔을 겪은 ‘나’와 새로 이사 온 아이와 놀 궁리에 여념 없었던 ‘우리’의 작은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이 각각의 입장에서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집니다. 나의 시각에서 보여진 순간들과 우리의 시각에서 보여진 순간들의 미세한 차이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어린 독자들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입니다.

이선미 작가(글,그림)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어린 시절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며 힘들어했던 시간을 나와 우리』에 담으며 그땐 알지 못했던 친구들의 마음도 볼 수 있었답니다.
그 동안 『운현궁의 봄』, 『이상한 인터넷 상점』, 『여러 가지 곤충』, 『아빠는 파출부』, 『그물 뚫고 헤딩 슛!』 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왔으며, 오매불망 그림책을 짝사랑하고 공부했습니다. 그 쉼표에서 『나와 우리』로 첫인사를 합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마음이 생깁니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도 있지만 때론 상처받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지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본의와는 다르게 자신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다면 이 또한 마음 편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나 관계 만들기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분희는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자신의 단점을 꼬집어 내는 동네 아이들의 속삭임을 듣고 가시에 콕 찔린 듯한 아픔을 느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은 그들의 말로 인해 분희가 상처를 느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동네 아이들은 나름대로 분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자 한 것뿐이거든요.
이처럼 상처 받은 사람과 상처를 입힌 사람의 상황을 각각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다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그처럼 열린 시각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며 겪는 갈등 상황을 양쪽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앞뒤 동시 펼침의 구성은 분희와 동네 아이들이 지닌 감정의 교차점을 속속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하기에 자연스럽게 두 입장을 이해하고 누가 잘못을 한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다’라는 열린 시각으로 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변함없는 상황인 배경은 세부묘사가 탁월한 연필 선으로, 순간순간 변화되는 아이들의 감정은 섬세한 붓 터치로 조화롭게 시선을 집중시키며, 마치 두 권의 책을 읽는 듯 다가오는 한 권의 책 『나와 우리』.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모든 상황에는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고 생각의 넓이를 키워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