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귤붕어 크리스마스
- 글/그림양슬기
- 면수38쪽
- 발행일2025.12.24.
- 크기257×217㎜
- ISBN9791193279120
- 가격17,000원
크리스마스에 귤붕어가 건네는 따뜻한 겨울 이야기
달빛이 환한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어나는 마법을 아시나요? 까만 고양이는 유리 꽃병 너머의 귤을 붕어로 보고 낚아채려 해요. 누군가 귤을 붕어로 바라보는 바로 그때, 귤은 귤붕어로 변한답니다. 귤붕어는 바구니 속 귤들을 깨우고 떼를 지어 창밖으로 헤엄쳐 나가요. 하늘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달님도, 추위에 떨고 있는 귤 파는 아저씨와 강아지들을 감싸 준 귤붕어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혼자 놀고 있는 아이들, 울고 있는 남자, 그리고 온기가 필요한 거리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을 건네주지요. 마치 한 알의 귤을 건네듯 귤붕어가 전해 주는 다정함은 향긋한 귤 내음이 소복소복 쌓이는 크리스마스를 선물합니다.
겨울이 오면 귤을 상자째로 사다 먹어요. 손끝이 노래지도록 귤껍질을 까고 또 까서 먹다 보면, 하얀 식탁 위에 여러 가지 모양의 귤껍질들이 노랗게 펼쳐지지요. 어느 날은 귤 꼭지가 금붕어의 끔뻑이는 눈처럼 보였어요. 식탁 위를 헤엄치는 귤붕어들……. 『귤붕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일상 속 작은 발견에서 시작되었어요. 추운 겨울에 소중한 사람들과 귤을 나눠 먹으며 소소하게 안부를 묻는 마음과, 칼바람이 부는 길거리에서 붕어빵 하나에 언 손이 사르르 녹는 따뜻함을 함께 떠올리며 귤붕어의 이야기를 그렸어요.
다 똑같아 보이는 귤들도 자세히 보면 상처도 색깔도 모양도 모두 달라요. 저마다의 빛깔과 저마다의 새콤달콤한 맛, 또 저마다의 향긋한 귤 내음을 지녔지요. 붕어빵들도 색깔과 속에 품은 맛이 조금씩 다르지요. 마치 우리들처럼요.
하지만 때때로 스스로가 흔하디 흔한 귤처럼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틀에 찍어낸 듯 특별할 것 없는 초라한 존재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책을 통해서 작은 귤 한 알같이 환하고, 달콤한 붕어빵같이 따스한 온기를 건네받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스스로가 귤 상자의 맨 밑바닥에 깔려 짓눌러 터진 작은 귤처럼 느껴질 때, 한 조각의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매서운 시간을 건널 때도 갓 구운 붕어빵같이 따스한 응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겨울 추위를 이기는 따뜻함, 귤붕어 탄생의 기원
귤붕어는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귤과 붕어빵이 만나 만들어진 캐릭터예요. 귤은 겨울철 가장 흔한 과일 중 하나로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붕어빵도 다르지 않지요.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안겨 주는 붕어빵은 추운 시기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힘이 되는 위로를 건네곤 합니다.
달빛이 환한 크리스마스이브의 마법은 이처럼 추운 겨울에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귤과 붕어빵을 귤붕어로 탄생시킵니다. 귤이기도 하고 붕어빵이기도 한 귤붕어는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거리를 헤엄치며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홀로 떠 있는 달님과도 놀아 주고 추위에 떨고 있는 아저씨와 강아지들도 감싸 주지요. 혼자 노는 아이들과 울고 있는 남자를 살포시 안아 주며 그들이 맞은 마음의 추위를 달랩니다. 거리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귤붕어의 마법은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으며 끝나지만, 그 아침에는 귤 내음이 가득하겠지요?
절제된 색과 선의 색다른 크리스마스 미감, 그리고 우리 고유의 결로 피어나는 크리스마스
리소 느낌의 단순화된 선으로 구현된 이미지는 크리스마스 컬러인 빨강과 초록을 챙기면서도 주황과 블루 계열을 절묘하게 대비시켜 흔치 않은 크리스마스 미감을 느끼게 합니다. 귤붕어의 주황이 따뜻함이라면 블루 계열은 겨울의 추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색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하나의 장치가 되어 그림책 감상의 맛을 더 고조시킵니다.
서양에서 시작해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에 우리 고유의 겨울 대표 간식인 귤과 붕어빵이 만나 완성된 귤붕어가 귤빛 사랑을 나누어 준다는 상상은 한국의 정서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또 다른 제안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귤 내음이 가득하다면 귤붕어가 살짝 다녀갔다는 걸 알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