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쌩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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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서쌩크 탈출
  • 글/그림이영경
  • 면수54쪽
  • 발행일2022.6.3.
  • 크기180×260㎜
  • ISBN9788992704977
  • 가격16,000원
  •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3)

  • 쇼생크 탈출? 아니고 서(鼠)쌩크 탈출! 실험 쥐 서쌩크의 이기나지나연구소 대 탈출기

    쥐 가문에 태어나 서(鼠) 씨 성을 가지게 된 쌩크는 이기나지나연구소에서 실험 쥐로 살고 있습니다. 쌩크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채소밭을 찾아 탈출을 감행하다 고양이인 이기나지나 박사에 잡혀서 감금을 당하고 맙니다. 이기나지나 박사는 자신의 연구소에 쥐들을 가두어 두고 매일매일 게임을 시키고 있습니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거듭하며 쥐들은 지쳐가고 병들어가지만 이기나지나 박사는 ‘핵뚜껑파워엑스’를 만들어, 이것만 마시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쥐들을 꼬드기지요. 쌩크에게는 박사의 야비한 속임수가 보이지만 다른 쥐들은 박사에게 속아 핵뚜껑파워엑스를 꿀꺽꿀꺽 마시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구소는 배탈이 난 쥐들로 인해 똥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똥의 모양이 쥐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이고, 무슨 일인지 박사는 쥐들이 눈 사람 똥을 조심스럽게 병에 담습니다. 연구소가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서 하수구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한 쌩크는 채소밭을 찾아 신선한 채소를 맘껏 먹고 뱃속의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그때 화장실에 버려진 신문기사에서 이기나지나 박사의 계략을 알게 되고, 분노한 쌩크는 연구소에 갇힌 벗들을 구하기로 결심을 하는데∙∙∙∙∙∙.

    이영경(글,그림)

    대구에서 태어나 명덕초등학교, 대명여중, 경일여고, 서울대학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그림책은 물론, 빵 봉지 그림에 이르기까지 인쇄된 그림에 매료되어 어릴 적부터 그림책작가를 꿈꾸었습니다. 『아씨방 일곱 동무』, 『넉 점 반』, 『봉지공주와 봉투왕자』, 『묘생이란 무엇인가』 등의 그림책을 출간했고, 재미와 아름다움에 대한 모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 2023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한국 후보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쌩크 탈출』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착안해서 시작되었는데, 쥐를 뜻하는 한자 ‘쥐 서(鼠)’를 연상하며 ‘쇼’를 ‘서’로 비틀고 보니 주제마저 연관된 실험 쥐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초기 구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유롭고자 태어난 생명임에도 불편한 상식과 이념이 ‘담장’처럼 둘러쳐진 틀 속에서 좌절하고 속박당하며 때론 길들여지는 존재들이 주인공 서쌩크가 연민하여 구출해내는 ‘벗들’입니다. ‘벗들’에게 있어 ‘담장 너머’ 세계란 실현하기 어려운 이상향이거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장소이고, ‘억지로 하는 게임’ 속 복싱 글러브의 ‘킹콩’은 권력과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세력에 의해 장악된 시스템 또는 그 집단을 의미합니다. ‘담장 너머 채소밭’은 쥐들에게 강요되는 실험 물약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섭취하는 공간이자, 어린아이의 마음이고 개개인의 순수한 본마음이기도 합니다. ‘이기나지나연구소’는 행복하지 못한 모든 상태에 관한 은유이고 ‘이기나지나 박사’는 자신도 결국은 가짜 삶을 살면서 타자를 착취하는 사이보그 악당을 대표합니다.

    동물 실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지만 곧이어 우리네 현실 이야기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낡고 잘못된 체제를 털어내지 못하고 허덕거리는 우리의 교육 환경 또는 학교 현실을 이기나지나연구소에 비유했으며, 강요하고 경쟁과 줄 세우기로 어려서부터 자존감의 싹을 잘라 버리는 오랜 교육 관행을 이기나지나 박사가 행하는 ‘게임’으로 나타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님들께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는 그림책이 되길 바랍니다.

    – 이영경

    즐겁고 유쾌하게 노래하는 외침, “모두모두 제자리로 돌려놔 돌려보내 돌려보내라!”

    인류를 위한 신약 등의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의 주 대상이 되는 쥐를 피실험자로, 고양이 이기니지나 박사를 실험자로 내세워 인위적인 실험으로 인해 교란되는 쥐들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험자였던 고양이 역시 ‘나쁜 손’에 의한 피실험자였음이 밝혀지며, 최상위 실험자로 존재하는 듯한 나쁜 손의 인간 또한 자연의 섭리 안에서는 결코 주도적인 존재가 아님을 피력하지요. 작가는 쥐도 고양이도 모두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며, ‘나쁜 손’인 인간에게 벌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쌩크를 통해 ‘나쁜 손’의 잘못을 지적할 뿐입니다. 이는 모든 존재의 행복한 공생을 기대하는 마음이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은 인간만을 우선하는 이기적인 탐욕을 경계하며 자라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번 책에서는 공연을 즐겨하는 작가가 직접 곡을 짓고 부른 노래 두 곡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생크와 이기나지나 박사의 입장을 담은 명랑하고 흥겨운 노래와 함께 더더욱 즐겁고 재미난 그림책 읽기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