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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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 글/그림지은
  • 면수36쪽
  • 발행일2019.12.24.
  • 크기229×259㎜
  • ISBN9788992704670
  • 가격19,000원

세상을 바라보는 흥미롭고 새로운 시선

비행기에 타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면 큰 도시도 아주 조그맣게 보이지요. 저 조그마한 곳에서 뭘 그리 더 가지려 바쁘게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요. 이와 같이 상대적인 관점의 세계에서 작가는 더 작은 곳을 향해 눈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나뭇잎 하나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큉이, 칭이, 라뮤, 콕 등 낯설기 그지 없는 생명체들이 어울려 사는 곳, 그곳은 팝나라입니다. 팝나라에 어느 날 거대한 생명체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호기심, 두려움, 적개심 등 자신들의 성격에 따라 반응을 하며 시청광장으로 모여듭니다. 공격성이 강한 무리들이 거대 생명체를 공격하던 중 팝나라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비가 내리고, 그 사이에 거대 생명체는 모양을 바꾸어 공중에 붕 떠오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주민들은 거대 생명체를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제물을 바치며 경배를 올립니다. 그 때, 거대 생명체가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파란 얼굴이 나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오색나비 ‘아파타투라일리아’의 탄생 과정을 사시나무의 잎사귀 위에 그려놓은 작가의 재미난 상상의 지도가 위트 있고 매력적입니다. 작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풍부한 볼거리로 이야기하는 이 그림책을 통해 독자들이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은 작가(글,그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일상에서 보이는 작고 아름다운 것을 관찰하며,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즐겨 상상하곤 합니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그런 상상 속에서 태어난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작고 미세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든 세상

일상이 따분해질 때면 가끔은 영화 같은 극적인 상상을 하곤 합니다. 외계인이 갑자기 등장해 지구인을 납치해 간다거나, 아주 커다란 동물들이 우리를 지배한다거나 하는 상황도 있지만 그 반대로 세상 모든 것들이 아주 작아지는 상황도 있지요.

어느 날, 작은 잎사귀를 바라보던 중 두툼한 잎 줄기는 길로, 잎맥은 마을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잎사귀 속 세상은 그렇게 태어났어요. 그 작디 작은 세상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그곳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해보았어요. 실제로 존재하는 곤충의 특징을 참고하여 아이스크림을 따먹는 큉이부터, 온몸에 가시를 달고 있는 연구원 쐐기, 알을 낳으면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 기생하는 맵시와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며, 팝나라 속에서 일 년을 넘게 머물렀던 것 같아요.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잎 속 세상에 사는 작은 친구들의 치열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복작거리는 인물들을 바라보다 우리의 삶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어쩌면 누군가에게 우리는 나뭇잎 위의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 지은

상상의 힘은 자라고 철학의 눈은 깊어지는

세상에는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그 경계를 넘어 미시 세계를 바라보고 그림책을 통해 펼쳐냈습니다. ‘아파투라일리아’라는 학명을 가진 오색나비가 서식한 사시나무 잎사귀 위에 팝나라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 살 것만 같은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유머러스하고 여유롭게 우리의 현실을 대입시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파투라일리아에 놀라고, 맞서다 결국 숭배하게 되는 팝나라 주민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태도는 텍스트와 말주머니를 통해 나란히 묘사되어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특히 조밀하게 표현된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작가의 생물학적 탐구의 결과물로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이름 또한 대체로 저마다의 학명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지은 작가에게 등장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녀가 가진 상상의 세계가 어찌나 완벽한지 탄성을 자아내곤 했답니다. 나아가 각각의 이름과 대사를 연결시킨 부분은 독자들에게 톡톡 튀는 웃음을 주는 놀이로 다가갈 것입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나비를 향한 팝나라 주민들의 탄성과 외침은 세상에 태어난 작은 나비에 대한 생기 넘치는 응원으로도 보입니다. 더불어 팝나라 주민들이 숭배한 아파투라일리아가 작은 나비가 되어 일상의 세계에 왔다 하더라도 그 존재의 위대함은 변치 않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