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시간』의 이진희 작가와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지은 작가가 볼로냐어린이도서전(BCBF: Bologna Children’s Book Fair) 2020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Selected Illustrators)로 선정되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BCBF 2020은 열리지 못했지만 온라인 상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니 멋진 작품들을 두루두루 살펴보세요.
BCBF는 1964년에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 큰 이변이 없는 한 매년 봄에 열리고 있습니다. 픽션, 논픽션, 오페라프리마, 뉴호라이즌, 특별부문 등에서 뛰어난 도서에 라가치 상을 수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라가치 상 외에도 여러 상들을 수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상이 바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입니다.
1964년 4월 4일, 44개의 출판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된 제1회 BCBF는 출판사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환영 받는 행사였어요. 그림을 잔뜩 들고 오는 작가들과 그들을 반갑게 맞는 출판사의 관계는 새로운 책을 계약하는 곳으로도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도서전이 자리를 잡아나가며 1967년부터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초대전을 열기 시작했고, 1971년부터는 BCBF SELECTED ILLUSTRATORS 라고 해서, 심사위원들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선정하고, 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66개국에서 2574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응모했고, 그 중에서 76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마다 출간 또는 미출간된 한 책의 그림 중 다섯 장을 골라서 응모하니, 2574작품이 응모했고 76작품이 선정되었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렇게 뽑힌 76작품 가운데 두 책이 바로 이진희 작가의 『도토리시간』과 지은 작가의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입니다. 글로연에서 2019 하반기에 출간한 두 책이 나란히 상을 받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러웠습니다.
BCBF에 대해 조금 더 말씀 드리면, 오늘날에도 많은 작가들이 BCBF를 찾아 세계 곳곳에서 온 출판사를 돌며 자신들의 그림책 더미를 보여주고 때론 계약이 이뤄지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선정되지 못한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전시의 기회를 주기 위해 Illustrators’ Wall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